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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아니라 홈페이지를 만든 이유
 space  12-04 | VIEW : 816
간혹 사람들이 묻곤 합니다. 왜 블로그가 아닌 홈페이지를 만들었냐고.

물론 블로그가 더 간편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좋은 건 사실입니다. 일단 노출되는 정보의 양만해도 홈페이지와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블로그는 트랙백을 통해 쉽게 정보가 이동하고, 검색 엔진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됩니다. 블로그간의 이동도 쉽죠.

반면에 홈페이지는 주소를 알고 있는 특정 사람들만 오고 가죠. 당연히 정보의 이동성도 떨어지고, 흘러들어오는 사람들도 적습니다.

블로그는 시간이 지나면 지난글이 뒤로 밀리고 새로운 글이 앞으로 나옵니다. 페이지 이동 또는 검색을 통해서나 카테고리를 통해서 지난 글을 볼 수는 있겠지만, 사실 그리 손이 가는 방법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일면에 있는 글 외에는 보지 않게 된달까요. 물론 검색 엔진을 통해서 지난 글에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방문하고 거기에 댓글을 남기면 확인하기도 하겠지만, 어딘가 확연히 정리된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 단지 온전한 자신의 공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자의식 노출증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노출하고 싶지도 않았고, 애초에 많은 사람들의 왕래나 정보의 이동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이름부터 closespace인걸요. 그렇다고 폐쇄적인 공간이 되겠다는 건 아닙니다.

소통을 위한 매개체로 인터넷은 아주 좋은 도구입니다. 군대 인트라넷에서도 단 한 페이지의 소통을 위해서 끊임없이 많은 음악, 영화, 사진, 독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폭파되기를 반복했습니다. 수시로 징계를 받고 억압 받았지만, 우리는 결코 소통하길 포기하지 않았죠. 소통이란 것에 얼마나 목말랐는지, 살아가는데 그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느꼈던 시기였습니다.

불특정다수 사람들과의 소통도 좋지만, 그저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한 때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만을 찍는 것만 같아서 한동안 온라인에는 사진을 올리지 않았던 적도 있습니다. 이제는 그러지 않지만 굳이 의식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런 공간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김동연
[자의식 노출증]이라니 알고 있었지만 한 단어로 정의하니까 굉장히 기분이 오묘한데-_-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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