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쉘프 오디오 - 따스한 공기감를 위하여

북쉘프 스피커란 책장에 넣어 사용할만한 작은 크기의 스피커를 말합니다.
사실 작년부터 계획해오던 북쉘프 오디오 구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H모 카드에서 사은품으로 이놈을 줘버린 관계로 당분간은 이놈의 따뜻한 음색을 들으며 만족하려고 합니다.

몇 달 들어본 결과 내린 결론은 '따뜻한 음색의 적당한 북쉘프 오디오' 정도라는 것입니다. 티볼리는 해상력이나 공간감 등 성능이 특별히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객관적 성능으로 따지자면 가격에 비해서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티볼리에겐 그 모든 단점을 상쇄시킬만한 특유의 따뜻한 음색과, 그 음색만큼이나 정겨운 외관이라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해상력과 공간감등 성능이 더 뛰어난 JVC의 쓸만한 컴포넌트를 대신해 티볼리를 책상에 얹은 이유죠.

사실 음색은 몇 달이 아니라, 3초만 들어도 알 수 있을 만큼 따뜻합니다. 처음엔(사실 아직까지도 조금은) 약간 거부감이 들 정도로 따뜻한 음색이죠. 하지만 요즘엔 그 따뜻한 음색이 마음속 깊이 다가와 정겹게 느껴지네요.

이 한없이 따뜻한 음색이 황량하고 고독하고 외로운 마음에 한 방울 빗방울이 되어 고요히 아침 이슬 내리듯 외로운 영혼을 적셔주어 허무한 이 가슴 속에 깊은 페이소스를 느끼게 만드는 헛소리는 그만두고요. 아무튼 마음에 들어서 당분간 오디오 삽질은 안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간섭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좀 더 빼고, CDP를 내려서 일렬로 놓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 순전히 사진 촬영을 위한 세팅.


아쉬운 점 두 가지.
1. 음색이 너무 대놓고 따뜻하다는 것. 조금만 덜 따뜻해도 될 텐데 너무 과한 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또 곰곰이 생각해보니 만약 음색이 덜 따뜻했더라면 지금의 티볼리가 가진 매력이 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2. Tivoli Model 3처럼 라디오 알람기능이 있었으면 하는 점.
아침에 라디오 들으며 일어나는 것도 나쁘지 않거든요. 요즘엔 컴퓨터로 그렇게 하고 있긴 하지만요.
이 장점의 단점으로는 꿈에 라디오의 내용이 스며든다는 것입니다. 제 꿈엔 한동안 손석희씨가 나와 저와 토론을 했고, 다음엔 이문세씨가 나와 수다를 떨었고, 그 다음엔 박통과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는 대통령이 나와 저와 정치 싸움을 했습니다. 아침에 무슨 정치 드라마를 하는 것 같은데 아직도 무슨 프로그램인지 잘 모르겠군요. 매번 한바탕 정치암투에 허덕이다 비몽사몽간에 꿈에서 깨면 이미 다른 프로그램이라서요.

-recommend     -list  

Music
등록일: 2008-05-15 01:36
조회수: 6785 / 추천수: 1524
두선   2008-07-08 13:41:17
와 역시 럭셔리 한 아이템 이군화
이런 부르주아 같으니라고... 취미마저 럭셔리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DQ'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