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le gear와 Fixed gear가 뭔가요?

페달마피아에 가면 더 많은 싱글기어 자전거를 볼 수 있습니다.




싱글 기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타는 자전거는 스프라켓도 여러장이고 체인링도 적게는 한장에서 많게는 세장까지 있습니다. 흔히들 스프라켓의 수와 체인링의 수를 곱해서 21단, 27단 등으로 부르곤 합니다. 언덕에서는 가벼운 기어로 변속할 수 있고, 속도를 낼 땐 무거운 기어로 변속할 수도 있죠.

하지만 싱글 기어 혹은 싱글 스피드라 불리는 자전거는 기어가 하나, 즉 자전거의 코그(스프라켓), 체인링이 한 장씩이라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변속기도 없습니다.


<싱글기어 크랭크와 코그>


자전거가 처음 발명됐을 당시는 구동장치가 없어서 발로 땅을 밀면서 다녔습니다. 그리고 이후 구동계가 발명되어 체인이 달린 지금의 자전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고요.
구동계가 발명된 이후에도 지금 우리가 타는 자전거와는 크게 다른 점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고정 기어(Fixed gear)라는 점이었죠.



1898년 당시 토마스 에디슨이 자전거를 타는 영상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에디슨이지만, 일단 영화가 발명된지 몇 년 되지 않았을 당시의 영상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랍군요. 영화의 발명에 일조를 한 것이 에디슨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묘기까지 하는군요. 핸들 돌리기와 다리 걸기까지...
어릴 적 한 때는 우상이었습니다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기 의자를 만들고, 영화의 독점을 위해 한 짓을 생각해보면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인물이죠.

아무튼 저 당시에는 저렇게 바퀴와 허브가 붙어있는 고정 기어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달을 뒤로 돌려 자전거를 뒤로도 이동할 수도 있는 것이죠. 즉, 자전거 바퀴와 크랭크는 한 몸처럼 움직입니다.

지금의 자전거는 프리휠 허브가 달려 있어서 페달은 멈춰 있어도 바퀴는 돌아갑니다. 찌르르르 하는 소리를 내면서요. 이른바 coasting이라 불리는 타력 주행을 맛볼 수 있죠. 이런 프리휠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모두 고정 기어 자전거 뿐이었습니다. 후에 다단 기어와 변속기가 등장하면서 기어 변속이 가능해집니다. 지금의 우리가 흔히 타는 자전거가 프리휠에 다단기어입니다.

정리하자면 Single gear는 기어가 하나 뿐인 것을 뜻합니다.
Fixed gear(고정 기어)는 기어가 휠에 고정된 것을 뜻합니다. 싱글기어가 더 큰 개념이죠. 흔히 Fixed gear를 줄여 픽시라는 애칭으로 부르곤 합니다.

경륜자전거는 모두 저런 고정 기어를 사용합니다. 큰 기어비를 가지고 있고 힘의 손실이 없기 때문에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죠.


<경륜 자전거>




경륜 자전거와 픽시

그렇다면 경륜자전거와 픽시는 같은 거냐. 라고 묻는다면 조금 애매합니다. 쉘던 브라운이라는 미국의 괴짜 자전거 박사 아저씨는 경륜 자전거와 픽시를 엄연히 구분하고 있만, 대게는 같은 범주로 넣어주곤 합니다.
경륜 자전거와 픽시의 차이점이라면 일단 프레임의 지오메트리부터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순간 모든 힘을 쏟아부어 속도를 내는 경륜 경기는 공기 저항과 힘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죠. 더불어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템 각도도 매우 낮고, 타이어도 고압으로 들어가는 튜블러 타이어를 사용하는 게 보통입니다. 핸들바는 드롭만 잡기 때문에 편한 포지션이 나오지 않는데다, 안장도 힘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딱딱한 것을 쓰죠.
이런 경륜 자전거를 구입하여 일상적으로 타려면 브레이크가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브레이크를 달고, 편한 포지션을 위해 스템과 안장 등을 교환하곤 합니다. 경륜 자전거 자체는 여러모로 일상적으로 타기 편한 자전거는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만 손보면 매력적인 픽시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픽시 문화와 메신저

픽시는 주로 샌프란시스코나 뉴욕의 메신저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하죠. 하지만 변속기에 달린 풀리를 체인이 통과해서 지면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다단기어와는 달리 싱글기어는 구동계가 쉽게 더러워지지 않습니다. 덕분에 녹슬 걱정을 덜 해도 되고 관리하기도 매우 편하죠. 하지만 메신저들이 픽시를 애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 '속도' 때문입니다. 시간이 생명인 메신저들은 한건이라도 더 뛰려고 죽어라 달립니다. 그런데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같이 차가 많고 번잡한 곳에서는 픽시만큼 빠른 게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멀티기어의 로드 사이클보다도 빠르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에 메신저들은 픽시를 애용하고 있는 것이겠죠.

메신저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샌프란시코를 비롯, 세계의 수많은 도시에서 픽시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픽시는 고정기어를 이용한 묘기를 부리는 재미에 타는 사람도 있고, 단지 그 디자인에 반해서 타는 사람도 있습니다. 메신저들처럼 필요에 의해 타기도 하고요. 그러나 무엇보다 픽시에는 일단 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느낌이란 게 있습니다. 자전거와 하나된 느낌이랄까요.


<뉴욕 바이크 메신저의 하루>
굉장히 위험하게 타죠. 3D직종에 가까운 메신저들은 한 건이라도 더 일을 하기 위해 빨리 이동해야 합니다. 때문에 메신저들은 신호위반을 밥 먹듯이 하고, 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정말 위험하게 탑니다. 빠른 속도를 위해 픽시를 타는 메신저들도 있지만 저 영상의 메신저는 로드 사이클을 타는군요.



<뉴욕 바이크 메신저들의 폭주>
얘네는 아예 모여서 작정하고 탄 것 같습니다. 특히 3분 50초부터부터 자동차 사이로 빠져나가는 걸 보면 정말 아슬아슬합니다. 저러다 도어존에서 문이라도 열리면 정말 골로 가겠군요.

보기만해도 참 스릴있죠. 그냥 재미로만 보세요. 이렇게 타면 안 됩니다.
안 그래도 열악한 한국의 자전거 문화를 망치는 길입니다. 인식도 더욱 안 좋아지고요. 뉴욕은 워낙 특별화된 곳이라 저런 생활이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자동차, 자전거들이 얽혀서 저런 생활이 일상화 된 것처럼 보이죠. 사실 뉴욕 메신저들은 시민들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라고 합니다. 신호 위반 밥 먹듯이 하고 위험하게 타는데 좋아할 리 없죠.
잘 보면 픽시도 있고, 로드 사이클도 있습니다. 7분 30초 때 보면 발을 떼고 있는데도 페달이 저절로 돌아가는 게 보이죠. 이게 픽시입니다.




Flip Flop Hub

요즘 나오는 Fixed gear에는 Flip-Flop 허브가 많이 쓰입니다. 플립플롭 허브란 한쪽은 프리휠이지만 반대편엔 락링을 끼울 수 있는 나사산이 더 가공되어 있어 고정휠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정휠로 타다가 힘들면 바퀴를 뒤집으면 프리휠이 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죠.
이 플립플롭 허브에도 Free-Free, Free-Fixed, Fixed-Fixed 로 여러가지 구성이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고 구입해야 합니다. 물론 Free-Fixed가 좋죠. 양쪽이 같다면 별 장점이 없으니까요.


Flip-Flop Hub




기타 여러가지 싱글기어

이외에도 일반적인 프리휠 싱글기어와 고정휠 싱글기어가 아닌 몇가지 종류가 더 있습니다.

코스터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허브는 페달을 뒤로 밟으면 허브에 내장된 드럼브레이크가 작동합니다. <내 마음속의 자전거>에도 나오죠. 제동력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요즘엔 찾아보기 힘들죠.


<코스터 브레이크>


엄연히 따지면 싱글기어라 부를 수 없겠지만, 겉으로 보기엔 싱글기어로 보이는 내장 기어 허브도 있습니다. 흔히들 아줌마 자전거라고 부르는 장바구니 달린 자전거에 많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내장 기어 허브로 유명한 롤호프사의 14단 내장 기어 허브 >




끝으로 멋진 픽시 영상 몇 개를 소개하면서 끝마칩니다.










셋 다 음악이 좋죠? 마지막 건 누자베스의 음악인데 제가 좋아하는 곡이라서 골라봤습니다.
영상을 보면 왜 픽시를 타는지 감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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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11-18 20:47
조회수: 23924 / 추천수: 2052
두선   2007-12-06 15:36:00 [delete]
마지막 영상들 멋지네요
그러나 이런 영상에 눈물어 픽시를 구매하면 jot 됨 ^.^;;; 산은 많고 언덕은 허다하며 자전거따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알흠다운 선진교통문화앞에 이런건 다 부질없음 ㄳ
space   2007-12-06 16:06:15
이 분 이거 자꾸 초치는데 차단...
두선   2007-12-06 17:49:22 [delete]
헐 원래 세상엔 안티도 필요한법입니다 ^.^b
(물론 전 픽시 안티는 아니고 현범니마 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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